적지 않게, 남자이면서도 남자로서 살기 싫다고 투덜대는 남자들도 있고, 여자이면서도 여자로서 살기 싫다고 불평하는 여자들도 있더군요.
‘내가 여자라면 군대애 안 갈 텐데.’, 혹은, ‘자식이 너무 속을 썩이다보니 어미로서 살기 괴롭다’ 등으로 나름의 변명을 잔뜩 늘어놓으면서.
처음 그들을 푸념을 들었을 때는 적지 않게 이해가 되었기에 때로는 몹시 안타깝게 생각하기도 했는데, 하지만 곧 관심을 갖지 않게 되었죠.
왜냐하면, 당장이라도 죽을 듯 푸념을 늘어놓다가도, 마음에 드는 이성이 나타나는 등, 다시 원래대로 남자이거나 여자이고 싶을 때면 그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금방 바뀌었으니까요.
‘여자인 나에게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등으로.
‘남자나 여자가 아니었으면 싶을 때가 있다는, 때로 여자이거나 남자이고 싶다는 흔한 말 중 하나구나.’
그런데 그중에는 진짜 여자이고 싶다는 남자들도 있었고, 남자이고 싶다는 여자들도 있었으며, 바로 이런 사람들 중에는 성전환수술을 해서라도 아주 간절하게 여자가 되어 살고 싶어 하는 남자들도 있었고, 남자가 되어 살고 싶어 하는 여자들도 있었습니다.
‘나는 남자로 태어났지만, 원래 여자였다’, ‘나는 여자로 태어났지만, 원래 남자였다’ 등으로 자신의 성을 부정하면서.
심지어 ‘나는 왜 이렇게 태어났을까?’ 등으로 자신이 남자이거나 여자임을 저주하면서.
성전환수술을 한다면 겉모양만 바뀔 뿐, 실제로는 결코 여자로서의 성적인 역할이나 남자로서의 성적인 역할을 할 수 없는데도.
또, 성전환수술을 한다면 더 이상 남자로서의 자기 역할이나 여자로서의 자기 역할도 할 수 없게 되어버리는데도.
뿐만 아니라, 이렇게 된다면 타고난 자신의 성적인 역할, 즉, 남자로서의 자기 역할이나 여자로서의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마저 영원히 잃게 되는데도.
그러나 이 모두를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그중에는 잔뜩 고생하면서 몹시 어렵게 번 많은 돈까지 탈탈 털어 남자에서 여자로, 혹은, 여자에서 남자로 성전환수술을 한 사람들까지 있었죠.
한마디로, 스스로 포기하여 남자로서의 성적인 역할과 여자로서의 성적인 역할 중 어떤 역할도 못하게 된 사람들이.
그리고 누구인가는 이렇듯 자신의 성적인 역할을 스스로 저버린 사람들을 이용하여 많은 돈을 벌고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