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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도, 언제 끝날지도 모른 채, 코끝도 안 보알 만큼의 짙은 어두움에 갇혀, 뿐만 아니라,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깊은 산속을 혼자 엉금엉금 기어가듯이 3년 반 동안이나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아주 지긋지긋하게 이어지던 자기 공부.

 

이렇듯 한밤중의 보물찾기만 같던 약 3년 반 동안의 자기 공부는 여러 해 동안 조금씩 알게 됐던 사람으로서의 역할과 성적인 역할, , 남자로서의 역할 등의 다양한 자기 역할을 알게 되는 것으로 끝이 나더군요.

여기가 끝이구나. 내가 이런 이유로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구나. 그러니 앞으로는 푯말이 되어 살자

 

그때, 매우 오랫동안 몹시 힘들게 지고 다니던 엄청나게 무거운 짐을 모두 벗어놓은 것 같아 어찌나 홀가분하던지.

 

그렇다고 해서 그때 자기 공부가 완전히 끝났다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그 뒤로도 걸핏하면 스스로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말이나 행동을 하던, 그에 앞서, 스스로도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생각을 하루에도 심지어 수십 번 이상 하던 지금의 나를 알기 위한 공부는 때때로 계속되었으니까요.

 

그때의 사건 때문에 내가 이렇게 변했구나.’

 

그래도 그 뒤부터는, 역시 그렇다는 사실도 모른 채 알게 된 자기 역할을 감당하기 위한 노력을 더 많이 했습니다.

 

틈틈이 좀 더 미세하게 생각하고, 그것들을 모두 감당하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온갖 정보들도 계속해서 수집하는 등으로.

 

더구나 그중에는 아직 나이도 어린데다 아는 것도 없는 내가 어떻게 저런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되는, 심지어 생각하기조차 너무 버거운 역할도 있었기에.

 

그러다가 준비가 되는 만큼 결혼도 하고, 자식들도 낳는 등 이런저런 자기 역할을 하나하나 감당하게 되었는데, 하지만 이렇듯 자기 역할을 감당하기 위한 준비기간은 매우 오래도록 이어지더군요.

 

자기 공부를 할 때와는 도무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훨씬 더 지루하고 고통스럽게 수십 년 동안이나.

지겹다는 말이 하루에도 여러 번 저절로 나올 만큼,

 

더구나 돈 등의 현실적인 보상도 없이.

 

이 지긋지긋한 여행은 도대체 언제나 끝이 날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기 공부를 할 때와는 결코 비교를 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나게 많은 시행착오를 계속해서 겪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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