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제가 치국평천하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
어린 날의 언제인가,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꽤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참 좋은 말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수신’(修身)이라는 말 때문에 전체의 글이 조금씩 이해하기 어려워지더군요.
‘도대체 어떻게 수신을 해야 제가를 하고, 치국을 하며, 나아가 평천하까지 할 수 있을까?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될까? 아니면, 무협영화에서처럼 엄청난 무술실력을 쌓아야할까? 그것도 아니면, 폭포 밑에서 열심히 도를 닦아야할까?’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 수신을 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었기에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는 오랫동안 그저 듣기에 그럴듯한 막연한 말들 중 하나였죠.
그로부터 한참 뒤, 자기 공부를 하면서 결혼을 하려면 그만큼 눈에 보이는 준비는 물론, 그만큼 눈에 안 보이는 준비, 즉, 결혼생활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정신적인 준비도 함께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그러자 조금 ‘수신’(修身)이라는 말이 이해되더군요.
‘나라를, 나아가 천하를 다스리기 위해서도 그만큼 정신적인 준비를 함께 해야 하는구나.’
그러면서 알게 된 사실들 중의 하나가, 제가를 하려면 그만큼의 포용력을 갖춰야하며, 치국을 하기 위해서도 그만큼의 포용력을 갖춰야하고, 천하를 다스리기 위해서도 역시 그만큼의 포용력을 갖춰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그만큼의 포용력을 가질 수 있는 그릇이 못 되니, 천하는 물론 나라를 다스리는 것도 포기해야겠군.’
그리고 생각하니, 교사나 교수 등 남을 가르치는 사람도 자신이 가르치는 모든 학생들을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하며, 또, 기업주나 부서장도 자신이 맡은 모든 부하직원들을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하더군요.
‘조직의 목적에 따라서 반드시 모든 조직원들을 포용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다스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반드시 모든 조직원들을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하는구나’
그러나 막상 이 세상에는 분명히 충분한 포용력을 갖춰야함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는 것만 존재할 뿐,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고집하는 사람들처럼, 단순하고 편협한 생각에만 갇혀있는 사람이, 그것도 부족하다는 듯 몹시 배타적인 사람이 엄청나게 많이 있었죠.
예를 들어, ‘돈 많은 사람이 대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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